가끔씩 떠오르는 옛날식.. 쇠고기 구이 한상차림..
목포항 선창가 가까이 가면..
오래된 불고기집이 있다.
로스구이... 7-`80년대식 옛스러운 쇠고기 구이.. ㅎ
그리고 더불어 나오는 곁들이 음식들..
이제는.. 세월속에 묻혀질 듯... 예전처럼 인기있지도 않고..
간단하게 질 좋은 생등심, 생갈비 구이만 먹을려는 분들에게는
뭔가 시대착오적인 것 같은 식당...
그래도.. 가끔씩 이런 가게가 떠오르고
또 가서 먹고프고 그렇다.
몇년전에 갔다가.. 작년 12월에.. 다시한번 이곳으로 가보았다.
먼저 여러가지 곁들이 음식들...
회도 있고 참소라도 있고, 전과 새우, 굴, 생고기 까지..
술안주, 주전부리 용 음식들...
파절이도 넉넉하게~..
싱싱한 각굴...
12월 한참 맛날 때... ㅎ..
고기전... 뭘 넣었는지 잘 모르지만.. 술안주용..
살짝 삭힌 홍어...
싱싱했던 생고기....
제법 큰 새우를 삶아서...내어줌.
무슨 어종인지 모르는데.. 하여간 맛난 것.. ㅎ
삶아진 참소라.. 따뜻해야 요거는 맛난디..
부드럽게 맛난 쑥인절미떡..
목포의 오래된 백반상 특징 중 하나.. 꼭 떡이 올라온다는 사실..
부드럽고 달달한 단호박..
기다리다보면..낙지호롱도 나온다.
따끈하니.. 막 만들어진 듯...
이런거는.. 수입 낙지겠지만..
하여간.. 일반 형식적인 호롱이 나오는 곳보다는 좀 더 나은 편..
몇년전 와서는 꽃등심을 주문했지만.. 이날은 차돌박이로~..
사주시는 분 맘~.. ㅎㅎㅎㅎ
이렇게 얌전하게 하나씩 펼쳐서 먹어주기..
순식간에 고기는 없어지기 시작..
소고기니깐, 것두 얄팍한 차돌박이라..
핏기만 사라지면.. 얌얌... 먹어줌.. ㅎ..
아래 차돌박이는.. 그뒤 1분내에 다 없어진듯..ㅋ..
다 먹고 나서 밥을 주문하는데..
이 집만의 특징인 인삼돌솥밥을 이번에는 못해준다고..
알고보니.. 연세드신 여사장님이 병원에 잠시 입워중이시고..
그 동생 내외가 가게를 보고 계셨는데..... 돌솥밥은 못하신다고..ㅠㅠ..
아... 깜짝 놀라서 많이 편챦으시냐고 했는데.. 그것은 아니고
잠시.... 입원하신거라고 해서.. 그나마 다행... 스럽게 생각..
오래된 원도심 식당들은 사장님이 연로하셔서 문닫는 경우가 참 많다...
흐르는 세월속에.. 가게도 낡아가고.. 힘드신 사장님들도 2세에게 물려주기 보다는
걍 닫아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많이 아쉽....
그래서 이날은 이렇게 평범한 공기밥과 된장국으로...
백반집 해도 손색없을 반찬들...
이 동네에서 반찬 하나도 제대로 못내어오면.. 인상쓰실 손님들이
많은 곳이라..ㅎㅎㅎㅎ
이제 겨울이 끝나서 아래와 같은 겨울 시금치는 못 먹는다..
알면서도 시금치를 좋아해서
며칠전 김밥 해먹으면서 산 시금치는 에잉.. 하게 만들었다.. ㅠㅠ..
요즘은 따로 재배해서 마트에서까지 팔리는 흔한 세발나물...
흔한 나물이지만, 예전에 제철에 사서 무쳐먹던 그맛은 아닌듯....
이렇게 배불리 먹고 배 뚜드리며.. 풍년불고기집을 나왔다.
다시한번 말해두지만,
절대, 최고의 맛집은 아니고,.
고기 귀하던 시절.. 가족들이 특별한 날에 외식 나와서
고기와 여러 곁들이 음식을 푸짐하게 차려서 먹던
70~80년대 목포식 소고기집임..
(물론, 삼겹살도 있다.)
하당에도 비슷한 곳이 아직 남았다는데, 거기는 못가봄...
사장님의 건강을 기원드리며...
예전의 게시물도 링크 걸어둠..
http://blog.daum.net/kosmos88/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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