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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6일 새벽5시경... 저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yamyamori 2018. 7. 9. 03:47


1931년에 태어나셔서 2018년에 돌아가셨으니, 

다들 사실만큼 사셨다고들 하시지만...


아버지께서는 황해도가 고향이신 실향민이시랍니다.

그래서 평생을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북에 살아계실지 모르는 부모님과 동생분들을 무척이나

보고파하시고.. 소식을 듣고 싶어하셨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런 폐렴으로 일반실에 입원하셨다가

중환자실로 옮기시던 날... 6.14에...

언론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추진한다고 기사가 뜨더라구요.


그래도 몇년을 좀더 버티시며, 자식들을 지켜봐주실 줄 알았는데..

급성폐렴은.. 순식간에.. 아버지의 숨을 거둬갔습니다.


저의 청소년기..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환경에..

고집세고, 권위적이시던 아버지께 무던히도 반항하였는데...


아버지께서 살아생전 중간 중간 심하게 아프실때마다..

어디서 그런 눈물이 한가득 나오든지....


심근경색도, 대장암3기 말기였지만 이겨내셨는데..

폐렴에는.. 결국..못 버티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아직 한달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일하다가도 숙소에서 쉬다가다도

아직 믿겨지지 않아서.. 눈물이 먼저 나옵니다.

언제가는 마를 눈물이겠지요.


목포에 홀로 계신 엄마가 얼마나 잘 버티실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데.. 

저는 아직도 제주에 발이 묶여 있네요..

직장도 참 원망스럽고....

(직장 자체가 주말에 자주 비우고 나갈수 없는 곳이다보니....)


아직 블로그에 못올린 음식 사진들이 참 많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갔었던 식당도 꽤 됩니다.

올릴때마다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지금껏 쉬고 있었는데..

이제는 올려봐야겠죠.. 


아버지.... 그렇게 강인하시고 든든하게 버티시던 당신이 떠나시니..

그 그늘이 얼마나 따뜻하고 좋았는지.. 이제야 느끼고 있습니다.


하늘 저 위에서 당신이 평생 그리워하시던 부모님도 만나보시고..

이북에 살아계시는 동생분들 얼굴도 보시고.. 계시겠죠..


아버지....

이제 이승에서의 한과 그리움... 다 푸시고...

엄마는 저희 오형제가 열심히 보살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