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주 옛날??????? 어렸을때는 목포에 삼겹살 구이집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삼겹살이 유행한거는 좀더 지나서였던것 같은데,
그렇다고 고기집이 없는게 아니라.... 대부분의 고기집에 로스구이 라는 표현이 붙어있었다.
초딩때 울 아버지가 엄마랑 싸우시고(???) 막내인 내 손을 잡고 나오셔서 사주셨던 곳이
2호광장쪽의 어느 로스구이집이었고... (진짜 맛있었다..ㅋㅋ)
중학교를 졸업하던 둘째 오빠를 위해 집에서.. 전기팬에 쇠고기 로스구이를 해먹기도 하고..
나중에 내 고딩때는 문화생으로 있던 만화가 선생님께서 큰맘 먹고 사주셨던것도 로스구이였다.
그랬는데, 어느순간 싹 사라졌다.. 로스구이.. 라는 표현이.. 간판에서.. 싹~
짧은 내 지식으로는 어원을 찾아봐도 찾기가 쉽지 않는데,
하여튼.. 묘하게 옛생각을 나게 만드는 단어이다.
그 단어에 대한 기억과 더불어...
오래전 목포에서 두번째 직장생활 하던 시절.. 목포에서 제일 컸던 병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생등심 집에서 회식을 하는데.. 진짜 놀랐었다.
한판 한가득 온갖 곁들이가 나와서 그걸 다 먹어야 메인인 쇠고기구이가 나오는거다..
그게 바로 목포식 음식 문화였는데...... (먹는거에 목숨 좀 건다는..ㅋㅋㅋ)
다시.. 오랜 시간 직장을 다른곳에서 다니다가... 목포로 발령나서 와보니..
이제는 그런집이 흔치 않았다.. 아쉽게도.....
그런데... 얼마전부터 선창가 백반집 동네에서 보이던 오래된 간판에 관심이 가던데..
그집이.. 바로 아직도 그렇게 나온다는 얘기가 들리는거다....
오호~ 가보자 가보자~ 했는데..
크리스마스때 가게 되었다..ㅎㅎㅎㅎ
메뉴판 가격은 아주 저렴하지는 않지만, 또 비싸지도 않다.
한우암소인데도 200g이 이가격인데다 곁들이도 넉넉한편....
여기서부터는 곁들이 사진으로 주르륵~
참... 2명이 가서 먹다보니.. 좀 적은편이고.. 4명이면 더 나온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찰진.. 홍어.. 목포사람은 의외로 아주 많이 삭힌것은 덜 선호하는 편..
적당히 삭히면서 찰진 맛이 있어야 좋아들 한다.
색깔로 보아하니.. 황새치?? 아니면....?? ㅎㅎ
맛은 그래도 괜챦은 편이었다.. 좀 녹고 나서 먹으니..
독특하게 쑥 인절미가 나온다..
대부분..색색이 들어간 꿀떡이 나오곤 하던데.. 이게 더 나아보이긴 하다..ㅋ
싱싱한 석화도 조금...
역시나 싱싱한 회였는데.. 종류를 몰겄다..OTL..
적당히 탄력 있으면서 경쾌한 맛이었는데.... 쩝쩝..
생고기도 제법 넉넉하게 나왔다. 꽤 맛났다... 힛...
커다랗게 전이 2장 부쳐져나왔는데.. 일행이 후다닥 한개는 해치움..ㅋ..
아래 상이 곁들이의 다~ 가 아니고....
낙지호롱이 적당히 구워져도 나왔다.
사실.. 곁들이로 나오는 냉동낙지 호롱구이.. 별 기대 안하는데..
이집은.. 양념이랑 식감이 그래도 좀 준수한 편.... 오~.... ㅎ
싱싱한 가리비도 나와준다..
글고보니.. 곁들이에 가리비는 올만에 먹어본다... 예전에는 자주 먹던 메뉴인데....
자.. 메인.. 꽃등심이 나왔다.
2인분 400g인데..
좀 얼린 고기를 얄팍하게 썰어져 나오는 로스구이 스타일.....
오... 옛스러 정말..... ㅋ..
마블링이 비교적 괜챦다..
이제 커다랗게 한장씩 펼쳐서 굽기 시작~~~!!
불기만 가시면 먹으라던 말을 지키느라..정신없이 흡입~~..ㅋ..
정말.. 옛날 생각 많~~~이 .. 났다...
이렇게 꽃등심 나오는데가 정말 얼마만인지....ㅎㅎ..
집에서도 이렇게 잘 안해먹는데.... 부모님 모시고 오면 참 좋아하실성 싶기도 하고..
씰데없이 비싸게 돈만 쓰고 댕긴다고 하실까봐...
걍... 이돈이면 괴기 한근 끊어서 사가지고 가는게 나을지도.. 에공...
열심히 싸서~.. 먹어치우는 중~~!!!
웅... 익어간다.. 어여 먹자...!!
배불러 죽겄는디.....
밥이 돌솥밥이라고.. 하면서... 옆자리 우리처럼 둘이 온 커플이 먹는다고 하니...
걍.. 알아서 주문완료..ㅋㅋ..
알고보니.. 돌솥에 밥 지어서.. 그걸 덜어서 내어주나 보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안됐는데... 쌀이 음청 좋은지.. 돌솥이라 좋은지..
윤기가 좌르르~~ 인데다가 밥에 뭘넣었는지 향이 꽤 좋았다.
알고보니.. 삼이랑 좀 넣었나보다.
미처 지저분한 상위를 치울틈없이 말려오는 맛난 반찬들..
(요즘.. 도시락만 신경써서 그종류로만 반찬을 했었는데..
이제는.. 좀 기운 차리고 반찬들도 만들어서 먹어야겠다. ㅎㅎ)
진석화젓인가.. 어리굴젓인가..ㅋ... 암튼.. 어리굴젓 삭힌맛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집맛은 괜찮다. 집반찬이라면 밥도둑 노릇 좀 톡톡히 했을성 싶다.
이렇게 배 부른데도.. 밥이 들어간다.. 맛있으니깐...ㅋ...
누룽지까지 먹어야 금상첨화... 정말 삼 향이 묘하게 누룽지랑 잘 어울린다. ㅎ
옛날식 구식 인테리어..
전혀 현대적이지는 않은.. 목포 선창가 식당들 의 느낌인........
계산하면서 한장 찰칵..
음... 계산하시던 여사장님도 찍었는데.. 좀 사양하시길래.. 공개는 이사진으로.. 힛..
물어보니.. 38년 정도 되간단다...
그분 말로는 목포에서 한때 엄청 유행했던 고기먹기전 회까지 나오는 곁들이 왕창이..
바로 이집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나야 잘 모르니깐... 아.. 그런가요?? 라고 연신 맞장구... 쳐줌..
근데.. 맞을성도 싶다.
어렸을때도 이 간판을 본것 같아서..
인테리어 기대말고.. 고기 두께도 기대말고..
옛전 먹던 고소한 로스구이식.. 곁들이 왕창.. 한 상차림이 그리운 분들에게 강추~~ 날린다.. ㅎㅎ..
주소 : 전남 목포시 상락동1가 11-12
길 설명 하기가.. 좀 거시기 하다...
하여튼.. 오거리나 구.남일극장에서 선창쪽으로 가는 길쪽인데..
큰길 말고.. 예전에 1번 버스 다니던 길쪽에 있다..
네비 찍고 가는게 젤 맘 편하다는 사실......
전화 : 061-242-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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