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아침 점심만, 또는 점심만 영업하는 가게가 참 많다.
대부분의 해장국집이 그렇고, 또 동태찌개 하는 옛날식 가게들이 그렇다.
갈치, 고등어, 쥐치, 전복, 방어 등 화려한 식재료로 하는 식당들도 많은
관광지 제주에서.. 소박하게 동태찌개만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도
좀 있다는게 독특..
물론.. 목포도 동태탕 전문점이 꽤 있지만..
규모도 좀 크고.. 체인점도 있고.. 아닌데도 있지만..
하여간.. 제주 스타일의 옛날식 식당..들..
해광식당도 그렇고....
슬기네식당은 더더욱 유명...
우리 사무실 후배는 왜 유명한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면서도
가끔 먹으러 간다고....
회사 숙소에서 가까운 곳이라.... 그렇기도 하고..
8월 무지막지하게 덥던 어느날 외근 업무 중...
넷이서.. 슬기네로 한번 가보았다.
둘이 안 가봤다는 얘기에.. ㅋ..
못 가본 이유 중 하나..
여기는 점심만 제공하는데다가..
점심시간이면 직딩들이 가게 앞에서 줄서서 기다린다는 얘기에...
메뉴는 딱 한가지이지만..
맛은 두가지..
하얗게... 또는 맵게..
하얗게는 아마도 살짝 맵게 해서 고춧가루는 안 넣고 끓이는 것 같고..
맵게 나오는 것은 아주 심하게 맵다고....
주문 해놓고.. 작은 가게 안에서 보니. 그릇이 한가득..
2시면 가게가 쫑~(?) 나는 듯.. 하는데도.. 제법 많았다.
반찬이 먼저 나오고.. 순식간에 끓여져서
내가 주문한 매운 동태찌개가 나와주었다.
반찬은 평범하게 몇가지만..
밥양도 적당히..
매운맛 동태찌개가 나와주었다.
고기가 안 보이는 듯 했지만.. 아래에 꽤 있었다.
한참 땀나던 한낮 무더위에 이 뜨겁고 붉은 걸 먹을려니..
절로 땀이 줄줄...ㅠㅠ....
하여간 국물맛도 강렬하고.. 동태도 나름 부드러웠다.
나에게도 꽤 매웠지만... 먹을만하였고..
매운맛 쥐약인 사람은.. 절대 먹으면 안되고..ㅎㅎㅎ...
고니랑 동태 살이랑 밥이랑.. 아~.. ^0^..
사람들이 차다보니.. 메뉴판 사진을 못 찍어두었는데....
딱 한가지 동태찌개 7천냥과 술값만 적혀있었다.
다 먹고 나와서 간판샷 찰칵.. ㅎ..
이렇게 작은 가게가 손님으로 북적북적....
슬기네식당...
요새 찬 바람 불고 가을비 오니.. 한번 다시 가봐야 할 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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